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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어.bp] 조주청의 사랑방 야화 (106)춘정 [12]
조주청의 사랑방 야화 (106)춘정과거에 낙방하고 말을 타고 낙향하는 백면서생 박도령은 한숨을 쉬는 대신 휘파람을 분다. 처음 본 과거 시험이었고 조금만 더 공부하면 내년엔 거뜬히 붙을 것 같은데다 천성이 원래 낙천적이다. 춘삼월 호시절에 산들바람은 목덜미를 간질이고 만산에는 진달래가 붉게 타오르며 나비는 청산 가자 너울너울 춤을 춘다. 게으른 수말이 박차..
오뚝이2019-05-2312
[유모어.bp] 조주청의 사랑방 야화 (105)아버지의 묘 [12]
조주청의 사랑방 야화 (105)아버지의 묘풍수지리에 달통한 지관이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산허리를 돌다가 깜짝 놀랐다. 천하의 명당자리에 시선이 꽂힌 지관이 가슴을 쓸어내리고 첨벙첨벙 개울을 건너 그곳에 다다르니 무덤이 하나 있었다. 그러나 지관은 털썩 주저앉아 한숨을 토했다. 이 자리라면 아들이 정승자리 하나쯤은 지낼 만한 당대 발복지인데 허름한 무덤엔 잡..
오뚝이2019-05-236
[유모어.bp] 조주청의 사랑방 야화 (104)시치미 [12]
조주청의 사랑방 야화 (104)시치미매사냥 재미에 빠지면 기둥뿌리 뽑아 가도 모른다. 잘 길들인 해동청 보라매 한마리, 열마지기 문전옥답하고도 바꾸지 않는다. 말 타는 것은 셋째 한량이요, 첩을 두는 것은 둘째 한량이요, 으뜸가는 한량은 매사냥꾼이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매사냥한다고 모두가 천하의 한량은 아니다. 매사냥꾼엔 두가지 부류가 있다. 매사냥을 즐..
오뚝이2019-05-236
[유모어.bp] 조주청의 사랑방 야화 (103)전화위복 [12]
조주청의 사랑방 야화 (103)전화위복공씨댁은 설움이 북받쳤다. 동네 여자들이 한양 구경을 가는데 혼자 빠질 판이다. 맏아들에게 한양 구경 가겠다고 얘기했더니 “이 보릿고개에 어찌 그리 한가한 말을 한다요.” 핀잔을 주었고, 고개 너머 둘째아들에게 얘기했더니 “사람만 북적거리는데 뭣하러 사서 고생하려고 그래요.” 퇴박을 줬다. 그날 밤 공씨댁은 이 생각 저..
오뚝이2019-05-236
[유모어.bp] 조주청의 사랑방 야화 (102)저승 갔다온 공서방 [12]
조주청의 사랑방 야화 (102)저승 갔다온 공서방우생원은 부모로부터 많은 재산을 물려받았다. 아비가 생전에 그랬듯 우생원의 탐욕도 끝이 없어 장리쌀을 놓아 가난한 집 밭뙈기를 빼앗고, 고리채 돈놀이로 어려운 사람 피눈물을 짜냈다. 이웃에 사는 장사꾼 공서방이 우생원을 찾아와 큰돈을 빌려 갔다. 공서방은 안동포를 사서 창고에 쌓아 뒀다. 봄이 되어 창고를 열..
오뚝이2019-05-236
[유모어.bp] 조주청의 사랑방 야화 (101)쌀도둑 도깨비 [16]
조주청의 사랑방 야화 (101)쌀도둑 도깨비송서방이 지난밤 다리가 부러져 집에 드러누워 있다는 소문이 이른 아침 우물가에서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다리가 부러진 사연이 기가 막혔다. 아침상을 물리고 난 동네 사람들이 하나둘 송서방네 집으로 모여들었다. 부러진 오른쪽 무릎에 부목을 대고 광목으로 다리를 칭칭 감은 송서방이 누워서 끙끙 앓고 있고, 의원은 진맥..
오뚝이2019-05-2111
[유모어.bp] 조주청의 사랑방 야화 (100)설날 [8]
조주청의 사랑방 야화 (100)설날이초시 집이 발칵 뒤집혀졌다.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비취함이 없어진 것이다. 안방 장롱을 샅샅이 찾아도, 사랑방 다락을 바늘 찾듯 뒤져도 비취함은 나오지 않았다. “재작년에 장롱에 두기 불안하다며 당신이 은쟁반과 함께 사랑방으로 가져간 것 같은데….” 넋이 나간 이초시에게 안방마님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역정을 냈다. 천석꾼 ..
오뚝이2019-05-214
[유모어.bp] 잠깐 / ‘사랑방야화’ 100회 맞은 조주청씨 [8]
잠깐 / ‘사랑방야화’ 100회 맞은 조주청씨“우리 조상은 고된 삶에도 웃음 잃지 않았죠”‘조주청의 사랑방야화’가 100회째를 맞았다. 2008년 1월4일 시작된 ‘조주청의 사랑방야화’는 2년이 조금 넘는 세월 동안 매주 한번씩 독자들을 찾아가며 번뜩이는 해학과 익살로 〈농민신문〉의 읽는 재미를 더해 왔다. 작가 조주청씨(66)는 “독자들이 이 코너를 애독..
오뚝이2019-05-214
[유모어.bp] 조주청의 사랑방 야화 (99)처녀도둑 [8]
조주청의 사랑방 야화 (99)처녀도둑홍매는 도둑질 하나는 타고났다. 한밤에 남의 집을 제집처럼 헤집고 다니며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훔쳐서 장물아비에게 팔아 치웠다. 하나 도둑이란 소문에 어디서고 혼담이 오지 않았고, 손을 씻고 새 삶을 살고 싶어도 그 속내를 알릴 길 없는 홍매의 한숨은 깊어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 마을에서 매파가 찾아왔다. 혼처는 ..
오뚝이2019-05-214
[유모어.bp] 조주청의 사랑방 야화 (98)나주 관아 사령 우백 [8]
조주청의 사랑방 야화 (98)나주 관아 사령 우백나주 관아의 사령으로 있는 우백은 항상 기고만장이다. 사령이란 직책이 관아의 심부름이나 하는 말단 관리지만, 우백은 자신이 현감이라도 되는 양 목에 힘이 들어가 친구들에게도 하대를 하며 헛건방을 떨었다. 어느 날 좌의정이 임금의 명을 받고 전라도를 순시하다가 나주에 오게 되었다. 고관 행차 때 백성들은 길가에..
오뚝이2019-05-216
[유모어.bp] 조주청의 사랑방 야화 (97)금시발복 [28]
조주청의 사랑방 야화 (97)금시발복10여년 끌어 온 노모의 병을 고치려고 집까지 날린 금복이는 서호댁 머슴이 되어 그 집 문간방에 노모를 업고 들어갔다. 선불로 받은 새경으로 거동 못하는 노모를 봉양하면서도 머슴 일에 소홀함이 없이 밤늦도록 일했다. 집주인 서호댁은 손이 귀한 집안에 시집와 1년도 못돼 청상과부가 되어 혼자서 살림살이를 꾸려 가고 있었다...
오뚝이2019-05-2021
[유모어.bp] 조주청의 사랑방 야화 (96)비단장수 [28]
조주청의 사랑방 야화 (96)비단장수비단 옷감을 등에 진 곽서방은 주막 옆을 지나며 뜨끈한 막걸리 생각이 간절했지만 마수걸이도 못한 판이라 꾹 참고 마을로 들어섰다. 번듯한 기와집에 소도 서너마리 보이는 그럴듯한 집 대문 앞에서 “비단 사려. 치맛감, 저고릿감!” 소리를 세번 외치기도 전에 삐거덕 대문이 열리며 안방마님이 얼굴을 내밀었다. 비단장수 곽서방은..
오뚝이2019-0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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